챗GPT :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ㆍ반병현(지은이)
바쁘면 이것만
1. 챗GPT, 정체가 뭐야?
· 챗GPT는 일종의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로 지적 수준이 굉장히 높아 조던 피터슨 교수는
챗GPT가 작성한 에세이에 대해 "내가 작성한 것과 수준의 차이가 없다"라고 평가했다.
· 구글은 챗GPT의 등장과 함께 코드 레드(긴급 사태)를 발령했다.
챗GPT가 구글의 사업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2. 챗GPT, 어디까지 가능해?
·챗GPT에게 김치찌개 레시피, 에어컨을 발명한 사람과 같은 질문부터
'테슬라' 주식을 추가 매수를 할지에 대한 고민 상담까지 답변이 가능하다.
·창의적이진 않지만, 대략적인 주제와 문장을 더해 질문하면 영화 시놉시스를 쓰는 창작 활동까지 가능하다.
·특히 깃허브의 코드를 대량으로 학습했기 때문에 웬만한 코드는 모두 작성이 가능한 것으로 추측된다.
3. 챗GPT, 미래에 살아남을 사람들은 누구야?
·미국 기업 1,000곳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49%로 나타났다.
·주로 코드 작성, 광고 콘텐츠 제작, 고객 지원 등의 업무가 챗GPT로 대체되었고,
앞으로 챗GPT로 대체될 수 있는 영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의 가능성을 보고 훨씬 더 많은 투자를 결정했다.
·챗GPT의 한계에 주목하는 사람과 한계를 극복하고 활용할 방법을 찾는 사람의 미래는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갈 것이다.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떠들썩합니다. 챗봇이 개발된 게 하루이틀 전도 아닌데, 왜 한국 기업들은 물론 전 세계 기업들이 챗GPT를 빠르게 도입하려 안달이 났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2022년 12월에 등장한 챗GPT가 기존의 챗봇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내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가 광학문자인식(OCR) 기술과 챗GPT를 카카오톡에 더해 출시한 '아숙업(AskUp)'이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아숙업에게 보낸 사진과 메시지를 캡처한 화면인데요.
<챗GPT :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책 사진을 찍어 보내자마자 아숙업은 단 몇 초만에 사진 내에 포함된 글자 216글자를 읽어냈다고 말하며, '무슨 책인지 알려줘'라고 묻자 또다시 몇 초만에 해당 책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답변합니다. 매우 매끄러운 문장으로 말이죠.
이처럼 현재 챗GPT를 활용한 놀라운 기술들이 계속해서 발전되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책 <챗GPT :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을 통해 챗GPT가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는 챗GPT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챗GPT, 정체가 뭐야?
챗GPT는 2022년 12월, 대중에 공개된 일종의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접해온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가 단순한 질문에 대한 단순한 답변만 가능했다면, 챗GPT의 지적 수준은 굉장히 놀라울 정도입니다. 토론토대학 교수인 조던 피터슨은 챗GPT가 작성한 4페이지 분량의 에세이에 대해 "내가 작성한 것과 수준의 차이가 없다"라고 평가했죠.
사실 챗GPT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2020년입니다. 당시만 해도 이 정도로 파급력 있는 기술이 아니었지만 단 2,3년 만에 세계가 놀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놀라운 기술을 개발한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미국의 AI 기업, OpenAI라는 곳입니다. OpenAI사가 무료로 챗GPT를 공개한 덕분에 현재(2023년 3월 기준) 누구나 챗GPT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챗GPT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챗GPT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 같아 다음과 같이 질문하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OpenAI에서 제공하는 ChatGPT 화면 캡처
구글은 챗GPT의 등장과 함께 코드 레드(긴급사태)를 발령했습니다. 챗GPT가 구글의 사업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인데요. 전 세계 1위 검색 엔진 기업인 구글도 벌벌 떨게 할 만큼 챗GPT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지만 모두가 입을 모아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이점(AI가 사람보다 똑똑해지는 시점)을 돌파한 AI를 제작한 기업이 세상의 패권을 손에 쥐고 사회를 통제할 것이라고요. 이것이 대학이나 할법한 돈이 되지 않는 순수 인공지능 연구에 구글이나 MS, 메타 같은 대기업들이 막대한 예산과 시간을 끊임없이 투자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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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챗GPT, 어디까지 가능해?
위에서 챗GPT가 답변한 것처럼, 챗GPT에게 일상생활에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면 빠르고 정확한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김치찌개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볼 수도 있고, 에어컨을 발명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어볼 수도 있죠.
또한 '테슬라' 주가가 떨어졌는데 추가 매수를 할지 손절매를 해야 할지와 같은 주식 고민 상담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정론에 가까운 내용에 대해서는 굉장히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수익이 꾸준히 나는 기업을 물었더니 코카콜라, 펩시, 맥도날드 등 계속해서 성장하는 회사들을 알려준다.
심지어 영화 시놉시스를 쓰는 창작 활동도 가능합니다. 대략적인 주제와 약간의 문장을 더해 질문하면, 챗GPT가 시놉시스를 작성해 주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이제 영화 시나리오 한 편 쓰는 것쯤은 일도 아니게 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으면 챗GPT가 만드는 시나리오는 재미가 없습니다. 읽어보면 어디선가 본 것들을 짜깁기해서 만들어낸, 전형적인 양산형 시나리오 단계에 머물러있는 것을 알 수 있죠. 아직 인공지능은 자신의 발화를 통해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어떤 발언이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학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를 활용해 단기간에 다양한 방법의 프로토타이핑을 시도해 보고, 이중 가장 괜찮았던 점들을 모으고 다듬어 완성본을 창작하는 방법을 써볼 수 있겠죠.
반면 코딩 영역에서 챗GPT는 교수님보다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가수 아이유의 영상을 수집하는 파이썬 코드를 짜 줘'라고 질문하면 실제로 아이유 영상을 수집하는 코드를 짜줍니다.
챗GPT는 학습 과정에서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코드를 공유하는 온라인 서비스인 깃허브의 코드를 대량으로 학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웬만한 코드의 작성 방법이나 논리를 설계하는 패턴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반면 이 부분에서도 챗GPT에게는 한계가 있습니다. 챗GPT가 출력할 수 있는 단어의 개수가 1,024개로 제한되어 있어 코드가 어느 정도 길어지면 전부 출력되지 않고 중간에 끊어지는 것이죠.
3. 챗GPT, 미래에 살아남을 사람들은 누구야?
최근 미국 구인 플랫폼 ‘레주메빌더닷컴’이 미국 기업 1,000곳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49%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그중 일부인력을 챗GPT로 대체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48%에 달했죠.
주로 코드 작성, 광고 콘텐츠 제작, 고객 지원 등의 업무가 챗GPT로 대체되었고, 앞으로 챗GPT로 대체될 수 있는 영역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잃게 될까 봐 우려하고 있죠.
반면, 기업뿐만 아니라 직원 혹은 취업자들도 챗GPT의 도움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챗GPT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구직자들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챗GPT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
‘레주메빌더닷컴’이 구직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6%가 챗GPT로 이력서 또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고 응답했고, 이중 면접 전형까지 간 응답자는 78%이며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비중은 무려 59%였습니다.
사실 챗GPT가 가져온 변화가 갑작스러운 일만은 아닙니다. 지난 수 십년간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일부 인력이 대체되어온 것처럼, 또 하나의 변화일 뿐이죠. 중요한 것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뒤로 후퇴하지만 누군가는 앞으로 더 빨리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ChatGPT의 소식을 전해 들은 모 변호사는 "영미법은 큰일 났네요. 대륙법은 복잡해서 AI가 절대 못할 텐데."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셨습니다. 반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법률상담 시스템의 도입을 준비하는 법무법인도 있고, 대법원 사법 정책 연구원 판사님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AI가 사법 체계에 스며들 때를 대비한 정책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이 마음가짐의 차이에서 결국 미래에도 살아남을 사람들이 어느 쪽 집단인지 엿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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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챗GPT에는 여러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챗GPT는 스스로 자신이 완벽에 가까운 존재가 되기 위해 더 다양한 학습 데이터를 사용하고, 긴 시간적 종속성을 처리하는 능력을 개선하고, 사용자 의견과 상호작용을 추가하는 등의 연구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챗GPT의 한계로 가장 널리 알려진 '세종대왕 맥북프로 던짐 사건'에 대한 답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챗GPT가 미래에 가져올 영향력의 크기는 키오스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날 것입니다. 그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2019년, OpenAI에 10억 달러 투자를 결정한 이유겠지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멈추지 않고, OpenAI에 100억 달러를 더 투자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앞으로 챗GPT는 전문적인 지식을 더 매끄러운 문장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도록 진화할 겁니다. 지금은 챗GPT의 한계점을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한계점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챗GPT의 한계점에 주목하는 사람과 이 한계점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주목하는 사람의 미래는 이미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고 있지 않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하루아침에 전 세계 AI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이 된 것처럼 말이죠.
역사적으로 편리한 도구라는 것은 결국 어떻게든 대규모로 공급되게 되어 있었습니다. 손바닥으로는 하늘을 가릴 수 없으며, 두꺼비 한 마리가 항아리의 구멍을 막을지언정 터져 나오는 댐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인정하고, 급류 위에 미리 조각배를 띄워 가라앉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기회가 따라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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